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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데브의 디지털릭 판타지. 나이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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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t.nidev.org/ )

가끔은 흔해빠진 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 파닭을 먹기 보다는 다른 닭요리를 먹고 싶기 마련입니다. 솔직히 가끔 생각나긴 하는데, 그래도 닭요리에 이렇게 변화가 부족한가 싶기도 하지요.

오늘 리뷰해볼 닭요리집(?)은 이전까지의 닭요리에 조금은 식상했을 여러분들을 위해 한번 추천해보고 싶은 그런 맛집입니다.

소스와 꼬꼬 석촌점을 정복해보겠습니다.

석촌호수를 가볍게 돌아 커핀 그루나루 건너편 길로 조금만 돌아 들어가면 보이는 곳입니다. 닭 먹기전에 롯데월드 주변도 돌아보시면서 놀이기구 타는 분들의 비명도 듣고, 특히 밤에 야경이 예쁘니 저녁 시간대에 퇴근 길에 특별한 닭요리와 함께 맥주 한 잔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

저에게 있어 음식 리뷰의 포인트는 언제나 음식과 음식의 맛입니다.

가게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혹시 찾아가는 길이 어려우시다면, 포스퀘어(Foursquare) 앱에 검색하셔도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까르보나라 쫄닭, 왼쪽에 사이드 메뉴로 독일식 모둠 소세지나가 나왔네요. 정말 군침도네요. 리뷰하면서 사진 보니 맥주 안마신게 그리 후회되네요. ㅠㅠ

집게와 포크는 이것저것 음식을 집어드실 때 사용하실 수 있어요. 개인 접시에 놓고 드시다가, 옆에 있는 닭뼈통에 뼈를 정리하시면 될 것 같더라구요.

또다른 사이드 메뉴, 통새우 웨지감자입니다. 새우 주변에 둘러진 면발 모양의 튀김옷이 식욕을 자극할 뿐더러, 바삭한 식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드디어 쫄닭, 먹어 봅니다.

순살처럼 보이지만 드문 드문 발라내어 먹는 재미가 있는 닭뼈가 있답니다. 급하게 드시지 마시고 닭과 쫄닭 소스 까르보나라 소스, 그리고 떡의 쫄깃함을 차분히 느껴보세요.

일단 닭고기는 굉장히 촉촉했어요. 소스가 먼저 혀에 닿고 소스가 입에 퍼질쯤 닭고기를 씹게 되는데, 육즙이 입안에 퍼지며 조화를 잘 이루더라구요. 게다가 먹다보면 갈수록 은근해지는 매운 맛 덕분에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를 뜯다가 소스가 부족해지면 소스를 더 적셔서 먹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심지어 이 소스는 위에 나온 통새우 웨지감자나 아래에 나올 독일식 소세지구이를 찍어먹어도 맛있답니다.

견딜 수가 없군요. 먹는 수밖에 없습니다.

냠냠냠.

포크와 집게로 쭉 갈라보니 속이 알찹니다. 그리고 소세지가 그리 짜지 않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까르보나라 쫄닭의 소스를 찍어먹어도 맛있으니 한번 꼭 그렇게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문득 닭요리가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생각을 했네요. 신선했습니다.

개인 사정상 맥주를 못마셨던 게 무지 아쉬웠습니다. ㅠㅠ

같이 갔던 분도 정말 열심히 드시더라구요. 남김 없이 다 먹었습니다. 근데 절대 2명이 먹을 양은 아니었는데, 나갈때 쯤 되니 접시에 남은 게 없더라구요. (?)



Posted by 나이데브

*^^*
Posted by 나이데브
헤헤헤헤~

긴 글 쓰기엔 시간이 모자라서 이만 남기고 도망간다능!
Posted by 나이데브
작년 6월초에 산 EeePC 1000H 키보드가 많이 뻑뻑해지고, 안눌러지는 부분도 종종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뜯었습니다.

(참고로, 키보드 뜯는 방법 몰라서 본체 다 뜯어본건 안자랑. 나중에 요령찾았음.)

어휴 더러워.

키보드는 이렇게 뜯는거죠.

수전증. ㅠ

저 둥근 모양 스테인레스 부분에 보면 걸쇠가 있는데, 그거 눌러서 뜯으면 되는 것입니다. 위에 4개 있고, 키보드와 스테인레스 철판과는 양면테이프가 붙어있습니다.

노란색 스티커는 워런티 씰입니다. 사라지면 ㅈ됩니다.

아무튼 대충 닦고 인증. 저 얼룩은 전용세정제를 안써서 생겼어요; 사진은 안찍었지만 후에 키캡 청소도 했어요.

세제 뿌려서 키캡도 깨끗하게!

엄허나 새제품같당. >_<

끝-
Posted by 나이데브

음.... 네.

입대준비는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결과 통지서는 작년 4월 3일에 받아둔 거에요.

현재는 8월 9일에 입영하도록 영장이 나와있는 상황이고,

차분히 할일 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Slacker 님 블로그에서 때마침 비슷한 글을 보아, 써보았습니다. 사진 올리려고 뻘글 좀 썼....(퍽)


Posted by 나이데브
TAG nidev
저녁에 멋진 선배(??)로부터 장어구이를 먹는 댓가로(??) 소주를 좀 마셨는데,

때마침 N모군이 월드컵을 현장에서 몸에 끼얹나.... 라는 내용을 보내서 직접 응원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왕 16강 올라갔으니, 8강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자, 광주 월드컵경기장으로 ㅊ루발 했습니다.

월산5동 정류장에서 06번 타고 원드컵경기장으로 가면 두 정거장으로 해서 초스피드로 도착합니다.

입구부터 비온다고 우비 판매, 응원 도구를 파는군요. (원가를) 압니다.

역시 축제에는 먹거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막대 풍선도 파는데, 이건 손톱으로 한번 긋자마자 사망해버렸습니다. -_-; 풍선으로 응원하다가 그냥 박수친게 그 때문.

광주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아직 관중석에 사람은 많지 않군요. (9시경)

GWANGJU!

그럭저럭 자리를 채우고 있는 모습니다. (경기 시작하기 한참 전 사진이라, 그리 많이 앉아있진 않아요.)

GWANGJU 자리 맞은편, 이때까지만 해도 썰렁했습니다.

잠시후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이드는 썰렁합니다. 이것도 경기 한참 중엔 꽉 찼죠.

빨갛게 뭉쳐있는 부분이 바로 코어입니다.

여기도 만원.

응원열기가 넘쳐요!

.........그러나, 막판에 골 먹히고 경기가 무너지자 관중석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나 집으로 돌아갈래!



영 결과가 아쉽네요. -_-;


이왕 올라간 김에 대박 좀 내지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었고, 관중들 또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간 경기는 처음이었다'라는 말이 많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사진과 관련하여, 광주광역시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제가 버스가 끊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WALKING! 을 하면서 을씨년스러운 길을 걸어가면서 찍은것입니다.

급행버스 중 06번 버스만이 월드컵경기장 정류장을 지나는데요, 최소한 이 노선 하나라도 경기 이후에 운영해 주셨으면 모두가 더 작은 택시비로, 혹은 더 짧은 보행거리로 조금이나마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기사분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이 분들도 주무셔야 하니까.... 미리 대비를 한다면요.)

지금도 제가 넘겨준 구글맵스 스크린샷을 갖고 길을 헤메고 있을지 모를, N모군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하길 빌면서 이만....

응원한 여러분들과, 선수 여러분에게 고생하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Posted by 나이데브
이메가와 오메가의 큰 삽질이 6월에 드디어 결과를 맺는 것 같은데,

1월의 사진을 한번 봐봅시다.


8호선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장지역이니까.

현재 잠실역이군요.

띠링띠링

가든파이브네요. ㅎㅇ

아.... ㅠ

..........

.................

.......................

이런것에 세금을 낭비한다니....

그나마 CGV가 장사가 되나봅니다.

자랑입니다. *발.

시설은 잘해놨다더니....

6층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잠자기 좋습니다. 난방이 아주 잘되어있습니다.

이 커피집은 전설적인데, 찾을 수가 없다는 군요.

에라...

빡쳐서 가락시장으로 탈출.


Posted by 나이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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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데브
BGM추천: Puff the magic dragon

디하르 마을에는 그리 크지않은 용이 하나 살고 있었어요.

이름은 마벨이에요. / 가끔 동굴 밖에서 우르렁 그러렁

불을 뿜다가 들어가곤 했어요.

마벨은 사람을 해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믿지 않았어요.

그저 마벨의 동굴 근처 모래사장에서만 놀다가 해가 지기 전에

엄마 아빠의 품으로 돌아가곤 했답니다.

어느날 카민은 마벨을 만나보고 싶어했어요.

카민은 아이들과 같이 돌아가다가, 오줌이 마렵다고 하곤 풀숲 지름길을 통해

마벨을 찾아갔어요.

외로웠던 마벨에게 카민은 큰 즐거움이었어요.

마벨은 손끝을 흔들어 카민에게 용사의 칼과 방패를 선물해주었어요.

낮에는 마벨과 세계를 같이 날아다니고, 밤에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며,

카민은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지 카민은 마벨의 마술에 즐거워하지도 않았고,

자꾸 동굴 바깥만을 바라보았어요.

마벨은 소년이 엄마아빠를 그리워한다는 걸 눈치챘어요.

마벨은 소년이 떠나는 게 싫었어요.

마벨은 동굴 입구를 막고 소년이 나갈 수 없게 목줄을 채웠어요.

그리고 동굴 안에 자그마한 제국을 지어주기 시작했답니다.

카민의 키보다 한참 깊고 한참 넓은 운하와 멋진 건물, 그리고 모래가루에 입김을 불어

시종들을 만들어 주었어요.

하지만 카민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어요.

마벨은 생각했어요. 금은보화가 담긴 보물이 없어서 소년이 기뻐하지 않는 거라고.

마벨은 모래알 시종들을 불러 카민을 위한 제국에, 자신의 보물들을 쌓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동굴 벽에 매여있는 카민은 기뻐하기는 커녕 울기 시작했어요.

.

.

.

하루, 이틀, 일주일.

울다 지친 카민은 더이상 움직이지도 않았어요.

마벨은 자신이 가진 모든 치유약을 먹였지만, 카민은 그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어요.

마벨은 그때서야 자신이 가진 초능력도, 금은보화를 보여주는 것도

소년의 지친 영혼에 물 한방울 줄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그믐날 밤. 마벨은 조용히 날아 마을 광장에 담요로 잘 감싼 소년을 내려놓고 돌아왔답니다.

자신의 비늘 한 조각과 함께.



마벨은 그 날 밤 내내 동굴에서 계속 울었습니다.

소년에게 자신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

그저 자신은 소년의 삶에 있어 유년 시절의 추억일 뿐이라는 것.

그에게 선물해준 금은보화와 동굴 속 제국 보다는, 따스한 부모의 품이 더 소중할 거라는 것.

소년을 갖고 싶어 동굴 입구를 막고 도망가지 못하게 묶었던 게 자신의 집착뿐이란 것.





동이 터오를 무렵.

결국 마벨은 슬픔에 찬 괴성을 질렀고, 무너지는 동굴 속에 자신을 맡긴 채...

그렇게 디하르 마을의 용 마벨은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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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el the magic dragon.  (0) 2010/05/14
AINN presents 어륀이날 특별 소설  (0) 2010/05/05
Posted by 나이데브

Aggressive IRC Nerd N**** presents

어륀이날 특별 소설


갖고 있으면 운이 좋아지는 뱃지”



1.

-후릅.

조용한 밤, 유난히 잠이 오지 않던 나는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놓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날이 유난히 덥긴 했지만, 냉장고엔 더이상 시원한 물이 남아있지 않았고, 나는 굉장히 목이 말랐기 때문에 식지 않은 물이라도 갖다 놓고 조금씩 마시며 갈증을 달래었다.

내일은 55일이다. 지금은 더이상 돌아갈 수도 없는 시절, 분명 아무 걱정없이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그 시절을, 난 유별나게 조숙한 생각으로 너무나도 점잖게 보내버린 것 같다는 후회가 문득 든다. 아무튼, 조숙하게 보냈더라도 유년시절의 추억은 나름 소주 한 잔에 오징어 안주 놓고 이야기하며 풀어내면 풀어내도 풀어내도 끝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나는 정말 유령이나 귀신, UFO, 마력, 점술과 같은 기괴한 요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가족들과 서점을 갈때면 항상 점성학 서적 코너를 놓치지 않고 항상 보곤 했다. (물론 지금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2.

아주머니, 이거 얼마예요?”

3천원이다.”

여기요.”

정말 유아용 장난감처럼, 유난히 화려한 색채에 장난감 같던 타로카드를 구입했지만, 이상하게 난 ‘교수형의 사나이’, ‘사신’ 등의 카드를 버려버린채 카드점을 전개했었다. 미쳤지, 제대로 점이 나올리가 없었다. 물론 내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장난삼아 몇 번 나의 운명에 대해 점을 본 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카드게임으로 내 타로카드들은 전락해버렸다.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3.

사실 나조차도, 카드이야기의 시간적 위치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이런 부분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들어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전부분이 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4.

그 친구가 직접적으로 이 소설에 언급되는 걸 원하진 않을 것 같다. 최근에 연락도 잘 안되고 그런걸 보니 군대를 간 것인지. 일단 K라고 부르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때였던 것 같다. 그 친구가 오전 쉬는시간에 나를 불러 조용히 무언가 건내주었다.

, 이거 가져.”

K가 내 손에 건낸건 둥근, 뱃지였다. 대충 문구점에서 100원 넣고 뽑으면 나올 법한 수준으로, 꽤 조악해보였다. 500원짜리 동전보다는 컸고, 위에는 실을 꿰어 목에 걸 수 있게 해놓은 구멍이 있었다.

이거... 그냥 뱃지아냐?”

K는 고개를 흔들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냥 뱃지가 아니야. 행운의 뱃지라고.”

, 그런게 어딨냐.”

난 믿질 않았다. 하지만 가져도 딱히 손해볼 건 없는 것 같고, 친구의 성의를 생각해 일단 받기로 했다. 수 시간 후, 그 뱃지의 덕을 볼 일이 결국 생기고야 말았다.






5.

그날 공작시간이 있었음에도 난 아무런 준비물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대로 그냥 있다가는 손바닥에 불이 날게 분명했다.

K, 나 오늘 준비물을 안갖고 왔는데, 공작시간에 쓸 재료 좀 찾으러 가자.”

머리 속으로 이것저것 계산하던 나는 K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한 친구였던 K는 기꺼이 공작재료 획득 퀘스트에 동참해주었다.






6.

신기하게도, 한 층 내려가서 재활용 종이함에 손을 넣는 순간 마땅한 공작재료를 얻는데 성공했다. 교탁에 놓는 벨이 담겼던 상자였다. 아무래도 그 당시에 난 상자를 구하면 필통도 만들고, 이것저것 담아둘 바구니를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 그걸 구하러 다닌 것 같다. 득의양양하게, 흐뭇한 표정으로 다시 교실로 돌아오는 계단에서 K는 말했다.

어때? 정말 행운이 일어났지?”

부정하기 힘들었다.

.”

그렇게 교실로 돌아갔고 무사히 공작시간을 마쳤다. 그 이후로 기억은 지금은 많이 잃어버린 상황이다. 소설을 쓰기에 기억이 충분하지 않은 관계로, 이걸로 얻은 행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접어야겠다.






7.

그러나 행운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턴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계속 그 뱃지를 들고다니긴 했지만, 지금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억에서도 그리 썩 유쾌하진 않았던 것 같다. 뱃지에 새겨진 무늬도 썩 기분 좋은 건 아니었으니까. 마치 모래사장에 쌓아둔 ‘행운’이라는 모래성에서 모래를 모두 긁어서 행운을 얻는데 사용해버려, ‘충전이 필요한’ 뱃지가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 정말 이게 행운을 가져다주긴 하는건가.”

어느 순간부턴가, 이걸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게 내가 앞으로 받을 수 있는 행운을 모두 빼앗아 간다는 생각밖에 들진 않았으니까.

버린 기억은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그 뱃지를 어떻게든 버려버렸다. 그리고 더이상,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 따윈 믿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향해 계속 달렸다. 전학을 가면서 K와는 떨어지게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며 바빠진 후로는 연락도 하기 힘들어졌고, 대학교 와서 휴대전화를 개통받은 후로 몇번 연락을 했지만 지금은 서로가 서로의 삶에 바쁜 것 같아 나도, 그 친구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8.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긴 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뱃지와 우연히 일어난 행운 아닌 행운. 그리고 그 뒤에 닥친 불운 아닌 불운들. 한번 행운을 맛 본뒤, 더 많은 행운을 위해 뱃지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해버린걸까...

...정말 그 뱃지는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걸까? 교탁 위에 올려놓는 벨의 종이 상자를 얻은 건 아주 당연한 결과였을까?

5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나는 유년시절을 되짚어보며, 그 생각이 문득 든다.



단지 이런 일을 랜덤으로 여기며, 어느 사이에 벌서 확률을 고려하고 있는 나는 무엇일까?


결국 확률은 ‘이거나’ 혹은 ‘아니거나’ 이니 50%라며 자조하는 나는?


장난같던 행운의 뱃지를 믿던 그 시절 나는 어디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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